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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니스 II - 패키지 유럽 여행기Travel 2018. 5. 3. 01:36
여행을 좋아하는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이 담긴, 주관적인 여행기 입니다~^^
내 생애 최고의 여행지, 물 위 도시 베니스
4월 14일 토요일 오후 2시 50분, 약속시간에 맞추어 우리의 아이콘 기둥에서 모두 모였다. 다음 일정은 베니스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수상택시 투어. 31명의 일행을 세 팀으로 나누어 탑승 장소로 이동하였다.
가이드와 함께하는 수상택시
선택관광 50유로에 모시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겠다. 만약 누가 이탈리아에 간다 하면 반드시 베니스를 추천하고 싶고, 베니스에 간다면 꼭 수상 택시를 타보시라고 말해주고 싶다. 너무 좋았다. 그냥 타도 좋은데, 쉬지 않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그리고 한 귀로 흘리는) 가이드의 설명이 함께 하니 너무 좋았다.
한 배에 12명 이상까지도 탈 수 있다고 하지만, 우린 앞에 다섯 뒤에 다섯 열명 그리고 가이드까지 열 한명이 탑승해 여유있게 관광할 수 있었다.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출발해서 S자 물길에 진입하면서 (사실은 2자 물길 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S의 좌우 대칭 모양이기에) 왼쪽에 보이는 성당.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이라고 한다. 휴.. 이름도 길다.
유럽 전역에 흑사병으로 난리 부르스가 났을 때, 베니스의 사람들 역시 이를 피해갈 수 없었다.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했던 심각한 상황이었기에, 흑사병이 물러간다면 성모 마리아에게 성당을 지어 바치겠노라 기도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전염병이 한참 휩쓸고 지나간 후, 그 죽은이들을 기리는 의미와 동시에 흑사병이 물러간 감사의 표시로 성당을 짓게 되었고, '건강' 이라는 의미인 살루테가 이름에 붙게 되었다고 한다.
조각상들의 발 아래쪽에 보면, 달팽이 모양의 조각이 있다. 기도는 우리가 할테니 너희는 들으라 는 뜻이 담겨있어, 그 달팽이 모양은 사람의 귓바퀴 즉, '들으라'는 의미를 담고있다고 한다.
그분(?)이 생각하고 글을 썼던 곳
유명한 문학가.. 시인.. 기억력에 한계가 있는 것 같다. 누구였을까. 오른쪽 건물의 3층 왼쪽 방에서 생각하고, 글을 썼다고 한다. 설명을 들을 땐 아아~ 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을 못하는게 너무 아쉽다. 너무 많은 정보라 메모하기도 벅찼기에.. :(
카사노바가 살던 집
'나는 여자를 위해 태어났다' 라고 말한 희대의 바람둥이로 알려진, 카사노바가 살던 집이라고 한다. 전에 언급 했듯이, 베니스는 집값 땅값이 어마어마 하다. 특히나 중앙 S자 물길은 더더욱 비싸다. 그런 곳에서, 집 안에 이런 정원이 있다는 것은 정말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것. 보통은 1층엔 상가, 지하엔 창고, 2층엔 주거 형태로 집을 구성했는데 여긴 정원이 있다. 명동에 땅이 있는데 세를 놓아 돈을 버는게 아니라 그곳에 상추, 깻잎을 재배하는 것과 같은 이치. 이 땅이 아니어도 돈 잘 벌 수 있다며 땅을 놀게 두는 것이다.
예전의 한 돈 많은 귀족 가문의 집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에 아무쪼록 매우 잘사는 돈 많은 명문가의 집이었다고 한다. 그 집에 딸이 있었는데, 그녀를 사랑한 한 남자가 청혼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남자가 S자 물가에 집이 없다는 이유로, 부모들이 반대하고 파혼을 했다고 했던가..?
청혼을 거절당한 남자가 그 귀족집 건너편에 지은 큰 집
그런 일을 당한 남자는 보란듯이 그 집 바로 건너편 앞에 주변 건물들 보다도 훨씬 큰 건물을 지어 버렸다고 한다. 정확한 이야기, 결말은 내 머릿속에 없지만..!
시청사로 쓰이고 있는 건물
맞나..? 모르겠다. 내 기억으로는 시청사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이라고 들었던 것 같다. 건물 앞쪽 중앙에 보면, 깃발들이 꽂혀있다. 유럽 연합 국기인 파란 바탕에 별들. 저 깃발이 꽂혀있는 곳은 대부분이 관공서 건물이라고 한다. 시청, 도청, 경찰서, 대사관 등. 앞으로도 많이 볼 수 있을 것.
베니스의 앰뷸런스
갑자기 앰뷸런스 소리가 들린다. 유일한 교통수단이 배인 베니스는 앰뷸런스 역시 배이다. 모든 배들이 움직임을 멈추고 홍해가 갈라지듯 양 옆으로 비켜선다. 가이드 말씀 하시길, 꽉 잡으세요 앰뷸런스가 아마 곧 달릴겁니다. 10초 뒤 알았다. 그 파동이 어마어마하게 전달 된다는 사실을. 그나저나 무슨 일이었을까. 무사하길.
베니스의 리알토 다리
베니스 네 개의 다리 중 가장 오래된, 그리고 가장 유명하다는 리알토 다리이다. 다리 위에도 사람이 바글바글 하다. 우리를 부러운 듯 쳐다보더라. 손 흔들어 줬다.
리알토 다리를 통과하는 풍경
리알토 다리를 통과하게 되면, 그 아래 반원형 아치를 통해 베니스의 경관을 볼 수 있게 된다. 수백년째, 그 이상의 시간들이 그대로 유지되어 살아온 베니스의 생생한 모습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타임머신처럼 반원을 통해 모두 보여지는 듯 해 깊은 인상을 준다.
건축 기술이 발달하기 전의 집
아직 건축 기술이 발전하기 전에 집의 형태라고 한다. 건축의 ㄱ도 모르는 내가 볼 땐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ㄱ자 형태로 지어지고 안에 역시 정원이 있는 형태로 지어졌다.
카사노바가 만든, 세계 최초의 카지노
카사노바가 만들었다는 카지노. 아프리카 대륙을 지나는 항로가 개척이 되어 대항해 시대가 시작되면서, 베니스는 더이상 무역이 행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무역으로 먹고살던 베니스, 하지만 계속해서 사람들이 찾도록 해야하므로 카지노를 비롯해 이것 저것 계속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
미국에도 있다. 주변 환경은 모두 죽고, 오직 관광업 하나로 먹고 사는곳. 카지노로 관광객이 계속 몰리는 곳. 바로 LA 라스베이거스다. 그 카지노의 시초, 세계 최초의 카지노가 바로 이곳, 베니스에서 시작 되었다.
가문마다 다른 기둥 무늬
배를 댈 수 있는 선착장에 보면, 나무 기둥들이 모두 꽂혀있다. 그리고 집집마다 그 기둥에 색칠된 줄무늬가 있는데, 이것은 가문을 표시한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집집마다 각각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는 것.
베니스의 풍경
아. 이 풍경, 이 움직이는 영상을 몇십초만 바라 보았다.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베니스의 모습을 내 머릿속에 내 기억으로 영상으로 담았다.
다 기억은 못하지만 짧지만 강렬했던 베니스에서의 기억. 다시 유럽에 온다면 이곳 만큼은 진짜 다시 오고 싶은 그런 곳이다.
오빠 배 뽑았다 널 데리고 가
수상택시 투어가 모두 끝나고, 이제 선착장으로 돌아가는 길. 너무 아쉬웠다. 진짜 딱 한 번만 더 설명과 함께 한 번만 더.. 돌고 싶었다.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찍었던 사진도 찍지 않고 순전히 내 눈으로 기억으로 느낌으로만 더 남기고 싶었다. 하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에 또 다시 오게 되겠지. 그 아쉬움이 동기가 될 것이고 움직이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제 여기부터는 경찰이 없으므로, 수상택시 기사가 막 달려주기 시작한다! 너무 좋았다. 다른 일행 보트보다도 1.5배는 더 빨리 달린 듯 했다.
숙소에서 창문으로 바라본 밖, 마트
아쉬운 베니스에서의 하루를 뒤로하고, 숙소로 향했다. 우리가 묵는 호텔 바로 앞에 마트가 있어, 이따가 가보기로 하였다. 여행 와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또 항상 꼬박꼬박 하는 일은 바로 현지 마트 들르기. 관광지에서 파는 기념품점이나 상점의 경우 너무 돈받고 팔아먹으려는, 관광객에 맞춰진 거라서 별로 안좋아한다. 현지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그들의 문화를 느껴보기에 가장 쉽고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현지 마트에 가는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호텔 방
호텔 방도 뭐 나름 괜찮았다. 유럽의 호텔 자체가 전체적으로 대한민국의 시설에 비하면 불편한 점이 많으니까. 우리의 시각에서 보았을 때 불편한거지 그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다.
근데, 우리 방 화장실에 전구가 들어오지 않았다. 그냥 쓸까? 하는 생각도 처음엔 했으나, 어두워지자 그것도 안되겠더라. 그래서 카운터에 문의를 했다. 그랬더니 같이 올라가잔다. 양복에 키큰 젠틀맨이다. 우리보고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라 하고 자기는 계단으로 성큼성큼 걸어 올라간다. 멋있어... 방 화장실에 가서 불을 켜보더니, 역시 안된다. 방을 바꿔주겠단다. 원래 방의 오른쪽 방과 왼쪽 방. 그래서 고민 끝에 지금의 방을 선택하게 된 것!
사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그냥 전구를 갈아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 하지만 여기 문화는 다르다고 한다. 딱 본인의 업무 이외에는 절대 추가로 하지 않는 것. 전등 하나 가는 것 조차도 수리공을 부르지 않으면 고칠 수 없다. (번외로, 다음날 가이드님의 방 문이 잠겨서 열쇠 수리공이 올 때까지 기다렸던 해프닝도 일어났다. 근데 오는걸 보니 들고오는 공구는 고작 드라이버 망치 펜치 등... 간단한 도구 뿐) 뭐 여기는 그런가보다.^^
엘리베이터
우와. 난 방 문인줄 알고 그냥 지나쳤다. 캐리어도 그냥 3층까지 들고 올라갔는데... 엘리베이터 문이었다. 해당 층에 도착하면 잠겼던 문이 탁 소리를 내며 열린다. 역시나 닫기 버튼은 없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여유로운 이곳.
현지 마트, 우릴 환대해준 직원들 그리고 치즈
마트에 갔다. 날씨가 좋아 농업이 발달한 이태리, 채소들이 크고 싱싱하다. 가지 크기가.. 어마어마 하다.
무엇보다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치즈. 치즈의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다가가서 사진을 찍으니, 이 아재들 정말 재미있다. 서로 언어는 다르지만 손짓 발짓 영어 조금 눈짓으로 몸짓으로 대화하면서, 포즈까지 취해준다. 치즈도 종류별로 잘라주면서 먹어보라고 권한다. 맛있다. 진짜 치즈. 근데 먹고나니 또 다른거 잘라주고, 심지어 햄 까지 잘라준다! 치즈만 네 종류 계속해서 먹어보라고 주어서 맛볼 수 있었다. 사람이 정말 순수한 것 같았다. 일행이 얼음을 사려고 또 물어보니, 한 봉지 가득 챙겨준다. 무료로. 내가 찍어준 사진 값이란다. 이메일이라도 물어볼껄. 치즈도 2유로어치 샀다. 원래도 치즈를 정말 좋아하는 나로서는 천국에 온 듯 했다.
식전 빵과 파스타, 감자와 돼지고기
바로 이어지는 식사.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식전빵과 파마산 치즈가루가 먼저 셋팅 되어있고, 감자와 돼지고기 요리, 그리고 파스타가 그릇에 담겨 나온다. 여행 와서 음식이 입맛에 안맞으면 정말 고생한다. 먹자마자 바로 뱉고는 하나도 안드시고 올라가셨던 분도 계셨다. 그런거 보면 난 참 가리는 것도 없고 잘 먹어서 좋은 듯 하다. 상대적으로 주변 반응이 불만족스러운 경우는 있어도, 내 입맛에 음식 맛 자체가 없어서 안먹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 유럽 여행 갈 때 입맛에 안맞는 경우를 대비해 라면과 햇반, 고추장을 준비하시길.
이탈리아 물의 도시 베니스, 이 도시를 여행하면서 가이드의 설명이 정말 귀에 쏙쏙 들어오고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 너무나 많았다. 그에 대해 현지 가이드분께 여쭤봤다. 답변이 조금은 철학적이었던거 같다.
- 찾아봐야지. 내가 아는것보다 더 많이. 이게 역사를 공부해서 설명을 하다보면, 그 사실들이 익숙해지고, 그 사실이 진실이라고 믿기 시작해. 그래서 끊임없이 의심해보고, 왜 그런건지 생각을 해봐야지.
물론 똑같이 말해주진 않았지만 그런 뉘앙스로^^.. 맞는 말이다. 알려진 역사가 '진실'은 아니니까. 대대로 역사는 '승자'에 의해서 쓰여져 온 이야기니까.
수백년의 역사를 아직까지도 그대로 유지되어 살아가는 베니스. 그들이 불편함을 무릅쓰고 물 위에 살게 된 이유와 지금도 똑같이 살아가고 있는 이 도시의 환경에 대해서, 그리고 이런 문화에 대해서 한 번 쯤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아직 일정이 많이 남아있지만, 이탈리아 베니스에서의 모든 순간들은 지금까지의 모든 일정 중 짧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시간이었다. 유럽 자유여행을 가게 된다면 반드시 들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그리고 꼭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을 하고 싶은 도시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늘 이탈리아 베니스 여행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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