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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하이델베르크 I - 패키지 유럽 여행기Travel 2018. 4. 26. 02:34
여행을 좋아하는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이 담긴, 주관적인 여행기 입니다~^^
검소하지만 개성을 가진 나라
4월 12일 목요일 5시, 한국 시간보다 7시간 느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하였다. 해가 쨍쨍한데 한국은 자정이 넘었다니. 새삼 시차라는 것을, 지구가 둥글다는 걸 몸소 느끼는 시간이었달까!
되게 의외로 입국 심사할 때 필요한 정보를 담은 종이도 작성하지 않았고, 입국 심사관이 한 마디도 말을 걸지 않고 너무 쉽게 통과했다. 단체 관광객이라 사전에 이미 다 처리가 된거라서 그럴까. 개인으로 오게 되면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와 함께 할 버스와 운전기사
공항에 도착하여 캐리어를 끈 한국인 여행 무리들, 우리들 뿐만 아니라 엄청나게 많았다. 그 많은 무리들과 함께 주변 주차장으로 이동, 앞으로 며칠 간 우리와 함께 할 버스와 기사를 만나 탑승했다.
도착해서의 첫날 일정은 호텔로 이동해 휴식하는 일정. 따로 관광하는 건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시차가 7시간이 나서 몸이 적응하기 좀 힘든 것 같았다. 내 손목시계는 계속 한국 시간에 맞춰 놓았는데, 벌써 자야될 시간이 지난 새벽 1시. 현지 시간으로 오후 6시도 안 된 시간에 눈이 감기고 있었다.
독일의 주택가 모습
독일이라는 나라는 정말 화려하지 않고 검소한 나라이다. 1차, 2차 세계대전이라는 두 번의 전쟁을 겪으면서 국민들은 먹고사는게 정말 힘들었고, 있는 것 없는 것 다 아끼면서 살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수백년간 자연히 검소한 삶은 하나의 습관처럼 몸에 배게 되었고, 이들의 문화로 자리잡게 된 것 같더라. 사실, 그래서인지 딱 독일에 도착했을 때 풍경은 크게 화려하다거나, 아! 유럽이다! 하고 와닿을 정도로 크게 인상 깊진 않았던 것 같다. 소소하게 시골에 온 느낌이었달까. 하지만 그 속에는 독일에 왔구나 하는 정도의 특색이 어우러져 자연스레 녹아있는 듯 했다. 물론, 번화가로 많이 다니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수도.
독일에서의 숙소
독일의 고속도로인 아우토반(오토 라고 한다)을 타고 한 시간 가량 이동해 도착한 숙소. 딱 보기에 워낙 시골인 듯한 곳으로 들어와서인지 주변 역시 별다른 건 보이지 않았다. 여행 상품을 예약할 때 2인 1실로 방 조인을 요청했었다. 만약 조인이 안돼면 혼자 방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50만원의 추가 비용을 내야한다고 안내 받았다. 다행히 룸 조인이 되어서 만나게 된 룸메이트, 인연이 참 신기했다. 10살 더 많은 형이었는데, 나와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 그것도 고등학교 선배였다. 세상이 참 좁은 듯 하다.
기본적으로 유럽에서는 방 안에서 신발을 신고 다니는 문화였기에, 슬리퍼를 준비하라고 하더라. 아시아나 항공 비행기에서 제공해 준 1회용 슬리퍼를 활용해서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방에서만 지내기가 아쉬워 둘러보게 된 호텔 주변과 내부. 그저 호텔 내부만 조금 둘러보았을 뿐인데, 이 나라의 문화가 들어있는 것 같았다.
열고 닫는 버튼이 없는 엘레베이터
'빨리빨리' 문화인 우리나라와 크게 다른 점은, 정말 여유가 넘친다는 것. 엘리베이터에 닫기 버튼이 없는 것이 그것을 확연히 보여주는 듯 했다.
유럽의 경우 여름에도 아침에는 춥고 낮에는 더운 날씨가 존재한다. 하루만 해도 거의 사계절이 존재하는 것. 그래서 잘 때 늘 추운것이 이곳의 환경이라고 한다. 따라서 바닥에서 한기가 올라오고, 그걸 피하기 위해 매트리스 침대 위에서 자는 문화가 생겼다고 한다. 층의 경우, 가장 아래층은 0층, 잠을 자는 곳은 1층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호텔은 0층 또는 L층, H층 등이 카운터 및 로비인 경우가 많다. 0층 문화는 그래서 생겨나게 된 것. 어떤 호텔의 경우 지하를 -1층으로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호텔의 경우 약간 경사진 언덕에 지어졌기 때문에 건물의 절반이 0층이었고, 우리가 묵을 방은 0층. 1층은 카운터로 사용되고 있었다.
담배 자판기
독일 뿐만 아니라, 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흡연에 대해 굉장히 개방적이고 관대하다. 흡연 구역이 따로 없고, 길을 걸어 다니면서 어디서든지 그냥 담배를 피우고 다닌다. 심지어 건물 안에서 피우는 경우도 많고. 그래도 딱히 제재하지 않는다. 얼마나 개방적이냐면, 갓난 아이를 바로 앞에 두고도 담배를 대놓고 필 정도라고 한다.
청소년이 된 자녀가 부모에게 담배 좀 피워도 되냐고 물어본다. 그럼 부모는 깜짝 놀라 화를 내는것이 아닌, 나중에 커서도 필 수 있으니 지금은 안피는게 좋지 않느냐고 말한다고. 우리가 듣기에 조금은 충격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씁쓸하게도. 청소년 흡연률 1위는? 바로 대한민국. 원인은 스트레스.
아무튼, 호텔 안에 있는 이 담배 자판기가 흡연자에게는 정말 편리하고 관대한 나라라는걸 보여주는 듯 했다. 흡연자들의 천국. 유럽.
독일의 거리와 주유소, 연유
도착해서 숙소에만 있기 아까웠다. 숙소가 매우 시골에 위치한 듯 하여 주변에 아무것도 없을 것 같았지만, 다행히 바로 앞에 주유소가 있었다. 주유소마다 편의점과 같은 상점이 있어 식료품 등을 살 수 있었다. 바닐라 우유를 팔고 있어 호기심에 한 번 사먹어 보았다. 우유..는 아닌 것 같고 마치 연유와 비슷한 맛. 약간의 젖비린내도 나는 듯. 조금 특이했다. 도착 첫 날이기에 푹 쉬고, 진짜 일정은 내일부터 시작이다.
4월 13일 금요일 오전 6시, 시차 때문이었을까. 한 시간 마다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잠도 거의 잘 못잤음에도 불구하고 멀쩡한 이유는 순전히 팔팔하게 젊은 나이 때문. 조식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7시부터 밥을 준다기에, 시간을 맞춰 식당으로 갔다. 한국 사람 정말 부지런하다. 아주머니들 아저씨들, 새벽같이 일어나 다 이미 식사를 하고 계셨다. 우리가 거의 꼴찌인 듯 하다.
독일의 뷔페식 호텔 조식
와~ 뷔페식이었다. 기본적으로 소세지와 베이컨, 계란과 치즈류, 그리고 이들의 주식인 빵이 주를 이루었다. 소세지와 치즈를 종류별로 먹어볼 수 있어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독일은 게르만족, 땅이 비옥하지 못해 농사를 짓고 사는 것이 아닌 주로 사냥을 해서 먹고 사는 민족이었다. 가장이 아침 일찍 사냥을 하기 위해 나가야 했으므로, 아침을 든든히 먹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그 덕분에 조식을 이렇게 든든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것.
다른 팀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는 바람에 직원이 내게 방 넘버 카드를 확인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어쩐지 옆 테이블에서 계속 중국어로 떠들더라.
방에서 창문으로 본 호텔 앞 주차장
한국에서 흔히 '비싼차' 라는 시선을 받고있는 수입 자동차 브랜드인 벤츠, BMW, ... 여기는 지나가는 차마다 전부 다 그렇다. 뭐 당연히 여기서는 국산차니까 그렇겠지만. 독일인들은 자동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게 크다고 한다. 때때로 드라이브나 속도 내어 달리면서 스트레스도 풀곤 한다고. 우스갯소리로 독일 남자들이 유일하게 마누라만큼 소중히 여기는 것이 자동차 라는 말도 있다고 한다.
하이델베르크의 골목
숙소에서 버스를 달려 하이델베르크 구시가지를 목적지로 이동했다. 우리 숙소의 경우에는, 실제로도 독일 시내에서 좀 벗어난 시골이라서 그런지 첫 인상이 우와~ 유럽! 이라는 느낌이나 분위기가 별로 없었달까? 하이델베르크 시내에 진입해서 걸어보니, 건물과 길거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건물의 크기 등은 거의 비슷하지만, 제각각 다 개성이 있으면서도 주변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거리를 형성하고 있었다.
지금부터의 일정이 본격적인 '독일 투어'의 느낌이랄까? 앞으로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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