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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 패키지 유럽 여행기Travel 2018. 4. 28. 22:07
여행을 좋아하는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이 담긴, 주관적인 여행기 입니다~^^
깔끔했던 기억의 도시
4월 13일 금요일,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버스를 타고 약 4시간 거리인 인스부르크로 출발하였다. 독일에서 오전 일정 진행부터 점심 먹을 때 까지, 그리고 독일에서 아우토바를 달리는 내내 장대같은 비가 쏟아져 속상했었다. 하지만 인스부르크에 가까워지면서 점점 구름이 없어질수록, 잃어버렸던 미소는 조금씩 다시 생기기 시작했다.
휴게소에 잠깐 들러 찍은 아우토바 뒤, 앞의 모습
버스만 몇 시간을 타는 지루할법한 일정이었지만, 전혀 지루할 틈이 없었다. 알프스 산맥을 기점으로 날이 점점 화창해지면서, 밖에 보이는 풍경들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연신 누르게 만들었을 뿐이었다. 휴게소에 들러 내려서 진입하는 뒤쪽 도로와, 진행 방향인 앞쪽 도로를 찍은 사진. 구글링 하면 나오는 무료 이미지 사이트에 있을 법한 그런 풍경이었다.
알프스 산맥의 그림같은 풍경
유럽에 가면 어디를 찍어도 그림이다 라는 말이 있다. 여기를 보고 하는 말이었나 보다. 정말로 어디를 찍어도 그림이었다. 위 그림 모두 버스 안에서 바깥 풍경을 보고 찍은 사진이다. 이동하는 버스에서 대충 찍은 사진에서도 이런 그림이 나온다니. 정말 구름만 보아도 힐링이 되는 듯 했다. 10년 전만 해도 하늘이 매일 같이 맑았던, 그러나 이제는 미세먼지가 가득해진 우리 나라에서 이제 자주는 보기 힘든, 새파란 하늘과 구름들. 버스 자리에 앉아서 바깥 하늘만 바라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자동차 번호판 사진
유럽의 경우, 나라와 나라들이 모여서 정치, 경제, 사회 문제 등을 서로 도와 헤쳐나가기 위한 EU, 28개국으로 구성된 유럽 연합을 형성하고 있다. 이 나라들은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넘나들 때마다 출입국 심사를 생략하고 여행자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 덕에 국경 유지 및 관리비용이 1/10으로 감소했다고 하니, 그것만 보더라도 장점이 많은 것 같다.
유럽 국가의 자동차 번호판을 보면, 여러 나라를 구분하기 위한 규칙이 있다. 먼저 가장 왼쪽에는 EU국기(flag)와 함께 국가 코드 이니셜이 써있다. 그 다음은 도시 이니셜, 그 오른쪽으로는 랜덤 텍스트와 넘버로 구성된다. 잘 보일지 모르겠지만.. 왼쪽은 PL로 폴란드, 오른쪽은 RO로 루마니아를 뜻하는 번호판이다. 이들은 아마 폴란드와 루마니아에서 온 차들일 것!
맑은 하늘,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그렇게 몇 시간을 달려, 오스트리아에 진입했다. 오스트리아 라는 이름을 들으면 음악의 도시 빈이 가장 먼저 생각나는데.. 인스부르크는 알프스 산맥 아래에 위치한, 작지만 아름다운 도시란다. (세계사 공부를 열심히 안해서인지, 사실 처음 듣는 이름이다.) 처음 와서 받은 느낌은, 깔끔하고 아름답다 였다. 길거리 청소를 잘해서 뭐 그런 개념의 깔끔이라기 보다는.. 그냥 도시 전체적인 모습을 보고 그런 느낌을 받았다. 알프스 산맥의 만년설이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이유 뿐만 아니라 날씨도 한 몫을 했고, 건물들과 거리를 구성하는 교통 수단과 표지판 하나하나가 모두 자신의 몫을 했던 것 같다.
흔한 오스트리아 택시
여기서도 보게 된다. 우리나라 대전에서도 비슷 했는데. 제네시스 등의 가격대가 비싼 차종으로 개인 택시를 운전하는 사람들처럼..!! 근데 뭐 여기 유럽은 대부분이 거의 자국 차라고 볼 수 있으니까. 벤츠 택시. 그냥 내 머릿속엔 '외제차' 라는 이미지 때문에 인식 자체가 그렇게 되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이 번호판은 뭘까? A는 오스트리아, I는 인스부르크를 뜻하는 거겠지? 택시는 가격이 어떨까. 현지 교통수단도 이것저것 이용해 보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와 시간이 없어 너무 아쉬웠다.
황금 지붕
저 건물은 처음에 1400년대 초 한 군주의 성으로 지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1400년대 말, 건물 앞 광장에서는 여러가지 행사들이 열렸다고 한다. 그래서 그 건물에 살던 황제의 명으로 그런 행사들을 관람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코니를 짓게 되었고, 그 위에 황금색 지붕을 만들었다고 한다. 르네상스 영향을 받은 고딕 양식이니, 섬세한 문양들이니 하며 설명은 했지만.. 솔직한 생각으로는 그런 설명은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아 그런 사람들이 살았었고 그런 목적으로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뿐. 왜냐하면 가이드가 말씀하시길, 여기 구시가지에 걸어 들어온 이유가 저 황금지붕 관광하러 온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설명이 끝난 후 다시 한 40분 정도의 자유시간. 이 광장으로 다시 모이기로 하고 흩어졌다.
만약 건축에 더 관심이 있고 그쪽 관련해서 공부를 했더라면 유럽의 건물들과 양식 등을 보면서도 되게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지금 당장으로서는 그 쪽 분야로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
시계탑과 너무나 맑은 하늘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저쪽으로 쭉 가면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라고 하는 곳이다. 광장 거리라고 불릴 정도로 넓은 길에 길도 참 아름답게 나 있다. 그 길로 전차도 다니고 사람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는다. 그 쪽으로 가볼 껄. 정 반대쪽으로만 돌아다녔던 것 같다.
아무리 건축 양식에 관심이 없는 나라고 해도, 건물을 보면 볼 수록 참 이쁜 것 같다. 아직 2개의 나라밖에 방문을 하지 않았지만, 건물이 모여있는 곳 어디를 가도 시계탑 건물을 보기 쉬웠다.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문화 때문에 그런 거 아닐까? 독일 뿐만 아니라 아직 가지 않은 나라지만, 영국 역시 시간을 칼같이 지키기로 유명한 나라로 알고 있다. 지금의 미국 문명이 영국에서 건너온 청교도들에 의해 시작되었으므로 미국 역시 비슷한 문화. 그리고 그 미국의 문화가 우리나라에 전해지면서 한국 역시 '시간이 금이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간을 중요시 하는 문화가 자리 잡게 되었다고. 그에 비해 중동 지방, 인도, 아랍쪽의 경우 시간에 대한 개념이 되게 관대한 문화였다고 이야기한다. 우스갯소리로, 점심쯤 만나자고 약속하면 한 명은 11시에 나와 한 시간 기다리다 돌아가고, 다른 한 사람은 1시에 나와 한 시간 기다리다 돌아가서는 서로 화낸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 물론 보편적인 문화가 그렇다는 것일뿐, 어느 나라가 되었든 사람마다 다르겠지?
젤라또
여기 왔으니 한 번 젤라또를 먹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주문한 손님이 너무 맛있게 먹는 것 같아 발걸음이 이끌려 가게 되었다. 여기서도 발동한 선택장애가 문제.
- What is the most famous taste in here?
- Can you recommend me?
사먹고 나서 나중에 들었던 생각은 으음.. 뭔가 점원 역시 그냥 귀찮은 현지 알바생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무슨 맛이 가장 많이 나가는지, 가장 유명한지 물어보니 처음엔 잘 못알아듣다가, Favorite? 하더니 하나를 가르킨다. 체리맛이라고 했던 걸로 기억한다. 근데, 한 12개 정도의 맛이 있었던 것 같은데, 거짓말 안하고 다른 맛들은 전부 하나도 빠짐 없이 거의 다 나갔다. 양이 1/10 이상 남은것이 없을 정도. 그런데 그 가리킨 맛 한 가지만 절반 이상이 남아있었다. 차라리 속는 셈 치고 먹어볼 껄. 헤이즐넛 맛을 또 추천해주길래 그걸 먹었다. 맛은 있었지만 그냥 커피맛 아이스크림. 아쉬움이 남는 첫 젤라또의 경험이었던 것 같다.
우리의 약속장소, 인스부르크의 거리
짧은 자유시간이 금새 끝나고 다시 모이는 시간. 사진에서는 절반 이상 잘렸지만, 맨 위에 오른쪽 짤린 반원형 간판이 m, 맥도날드 간판이다. 또 간만에 만나는 무료 화장실이란다. 지나가는 이 나라의 청소년들도 보였다. 이 아이들은 과연 어떤 활동을 하고 놀까? 학교에서는 어떤 것을 배우며 남은 시간을 무얼 하며 보낼지 되게 궁금했다. 하지만 그런 걸 묻기 위해 말을 걸거나, 같이 다니거나 해 볼 기회도, 시간도 없었다. 그게 또 다시 '시간'이 제약되는 패키지의 아쉬운 점.
사진이 역광이라서 하늘이 하얗게 나오지만, 저 건물과 뒤에 보이는 만년설 산, 그리고 파란 하늘까지 직접 보면 되게 맑고 깨끗하다는 느낌을 확 받을 수 있다. 어디를 가든지 직접 보는 그 모습들을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다는 한계가 참 아쉬웠던 것 같다.
전차가 다니는 거리
건물과 건물 사이에 전기줄 같은게 이리 저리 얹히고 길게 늘어서 있어 이게 뭘까? 궁금했는데, 바닥을 보니 알 수 있었다. 전기로 다니는 전차가 이곳에도 있는 것. 그런데, 자동차가 다니는 길과 전차 선로가 같은 차선에 다닌다. 그 점은 참 신기했다. 과속을 하지 않으니 가능한 거겠지. 분명 사고가 날 법도 한데 참 안전하게 다니나보더라. 사고 기사가 있는지 한 번 찾아봐야지. 우리나라에 차선과 전차가 함께 있었으면 사고가 정말 많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선 스마트폰만 보고다니는 보행자들과
운전자들과속, 또는 기다리지 못하는 운전자 습관 등.작지만 아름답고 좋았던 오스트리아의 도시 인스부르크를 뒤로 하고, 알프스 산맥 중간 쯔음에 위치한 숙소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오스트리아 숙소 입구 모습
산 좋고, 하늘 좋고, 무엇보다 공기가 너무 좋은 알프스 산맥으로 둘러 쌓인 곳의 숙소였다. 밤이라서 주변은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밤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다. 평생 본 적 없는 하늘. 대기 오염이 전혀 없다보니 별들이 정말 하나도 빠짐 없이 다 보였다. 리스트에 하나 더 추가해야 겠다. 학교 다닐 때 지구 과학을 (
공부를 안해서) 자세히 안배워서 별자리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다음에 유럽을 다시 오게 된다면 하늘을 보고 별자리가 어디가 어딘지 정도는 판단 할 수 있을 정도까지만 이라도 공부하고 오면 좋을 것 같았다.시간이 조금 늦게 도착해서, 방 배정을 먼저 하기보다는 캐리어를 로비 한곳에 모아 두고 저녁 식사를 먼저 하라신다. 메뉴는 현지식으로, 식당 셰프 맘대로라서 어떤 음식인지 먼저 말해줄 수가 없다고 한다. 아무튼, 다들 우르르 몰려가 캐리어를 놓아두고 식당으로 향했다. 밥 주세요!
저녁 호텔식, 현지식
따지고 보면 세 개의 코스요리 라고 볼 수 있었다. 처음에 준 음식은 토마토 스프라고 부르면 될 것 같다. 호불호가 갈리는 맛 이지만, 산 속이라 으슬으슬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스프를 먹으니 몸 역시 따뜻해져 좋았다. 그 다음 나온 본 요리(?)는 감자와 양송이 소스를 얹은 돼지고기 스테이크라고 부르면 될 듯 하다. 유럽 지방에서는 빵 다음으로 주식으로 먹을 정도로 감자를 많이 먹는다고 한다. 아침에 감자, 점심으로 감자, 저녁으로 감자. 튀겨먹고 볶아먹고 삶아먹고 쪄먹고 으깨먹고 잘라먹고 갈아먹고 먹다가 물리고 질리는 감자가 이젠 좀 먹을만 해지면, 유럽 식생활에 적응이 되었다 볼 수 있다고 하더라. 현지 가이드님 말씀.
아무튼, 돼지고기는 전혀 지방이 없는 부위로 요리 했고 닭가슴살보다도 질기고 퍽퍽했다. 그래도 고기는 고기. 나는 맛있게 먹었던 것으로 기억. 다 먹고나면 후식으로 디저트까지 준다. 맛은 달고 식감은 빵 반죽한 것을 좀 많이 덜익힌 속을 파내 그릇에 담아 설탕과 생크림으로 데코한 음식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오늘 저녁 현지식에 대한 일행들의 반응은 십중팔구 "불만족". 이게 무슨 음식인지 모르겠다고 진짜 맛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이 역시 사실은 우리가 살아온 시각에서 보면 정답인 이야기. 한국에서 먹는 음식들은 정말 하나같이 정갈하고, 보기에도 맛있고 냄새도 맛있으며 실제로도 맛있는 음식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지에서 셰프가 만든 음식이라고 하니 절대로 못먹을 음식은 주지는 않았을 터. 여기서는 이런 걸 먹나보다 생각이 들었다. 또 느낀 것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입맛이 까다로우면 조금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같은 경우에는 못 먹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정말 잘 먹기에, 모두가 불평하고 좋아하지 않는 그 식사에서도 참 남기지 않고 잘 먹었던 것 같다. 그런 입맛을 가진 건 정말 축복받은 일. 여기선 이렇게 먹나보구나 하고 새로운 경험을 또 한 것 같다.
숙소 2인 1실, 방
다른 방은 어땠을 지 모르겠다만, 내가 묵은 31호 방은 정말 좋았다. 2인이서 묵은 방인데, 제법 큰 방을 주었나보더라. 2인용 크고 넓은 침대 하나에, 왼쪽 방문으로 들어가면 2층 침대도 있었다. 원래는 4인실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화장실도 넓고 욕실이 있는 방. 창문을 열고 나가면 발코니도 있었다. 아침에 보이는 풍경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되는 방이었다. 짐 정리를 하고 나니 한 9시가 지나고 있었다. 한국의 시간은 7시간 빠른 새벽 4시. 토요일 새벽을 보내고 있겠지?
또 숙소에서만 보내기에는 시간이 아까웠다. 숙소 아래 마을이 작지만 그래도 상가들도 있고 하다고 하니, 조금 구경하고 둘러보기로 하였다.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를 탑승하니, 열쇠 형식의 방문 키 등 고풍스러운 건물 형태에 비해서 엘리베이터 버튼만은 최신 터치식인 것을 보고 참 안어울린다 싶었다. 관광객들이 많이 오니 그들에 맞추어서 바꾼 것이었을거라 생각이 든다. 로비층이 0층인 것은 몇 번 보니 적응이 되었지만, 지하를 -1층으로 표시한 것은 처음본다. 사진에는 작아서 잘 안보이지만, 지하 1층 -1층에는 싸..우..나.. 라고 적혀 있는 것 같았다. 들어갈 때 가본 다는 것을 깜빡 잊고 들어가서 잠들어버렸다. 너무 아쉽다. 내가 잘 읽은게 맞다면 유럽의 사우나는 어떤 형태로 되어있는지 처음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을텐데. 너무 아쉽다.
숙소 주변의 밖은 찻길과 인도, 주택가였다. 간간히 가로등만 듬성듬성 있어 혼자 가기에는 조금 무서울 정도로 고요하고 어두웠다. 하지만 하늘을 보니, 무서운 생각은 사라지고 환상적인 모습이 펼쳐졌던 것 같다. 아무리 공기 좋은 시골이라고 해도 한국에서는 볼 수 없을 그런 모습. 대기오염이 전혀 없는 이곳의 공기에, 별들이 정말로 밝게 빛나고 있었다. 사진을 못찍어 온 게 너무 아쉽다. 하긴, 사진으로 찍었다고 해도 그 때 눈에 담은 그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기에는 무리였을 것이다. DSLR 카메라가 있지만, 삼각대도 없을 뿐더러 조리개를 열거나 셔터 스피드를 바꾸는 등의 조작 방법을 잘 몰라 카메라의 제 효능을 다 발휘하지 못한 것도 준비가 부족해 아쉬웠던 점. 별자리 공부도 좀 해야지.
한참 걸어가는데, 현지인인 듯한 사람이 차를 몰고 빠르게 달려오다가 운전석 문을 확 열고는 @#$%! 뭐라뭐라 소리치며 간다. 처음에는 막 태워가려고 하는 그런 무서운 사람들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 했으나, 나중에 생각해 보니 찻길은 위험하니 인도로 다니라고 말하고 간 것이라 해석하기로 우리끼리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다가 대고 오해하고는 No Thank you 라고 대꾸한 우리들...
아쉽게도, 너무 늦은 시간이라 밤 거리는 모두 문을 닫은 상가들만이 즐비해 있었다. 피곤한 발걸음을 옮겨 다시 숙소로 가 그날을 마무리 했다.
4월 14일 오전 6시, 벌써 여행 3일차다. 이 곳은 자연과 새소리가 모닝콜로 눈을 뜨게 만들었다. 역시나 맑고 좋은 공기의 이곳. 상쾌한 아침을 시작할 수 있었다. 7시부터 시작되는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내려갔다.
조식, 호텔식
역시 여기는 빵과 소세지, 치즈가 주식. 아직까지는 음식을 뷔페식으로 원하는 만큼 떠다 먹는 형태의 조식이었다. 독일에서 만큼 화려한 아침은 아니었지만 든든히 먹을 수 있는 아침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나에게 있어 아직까지는 가져온 고추장이 필요한 식사는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물론, 어제 저녁 일행은 이미 고추장을 사용했지만.
숙소 앞에서 바라본 전경
숙소에 팁, 1달러를 의자 위에 올려놓고 짐을 다 챙겨서 나왔다. 참 부지런하신 분들이다. 나는 항상 8시보다 한 5분정도 일찍 나오는데, 이 분들은 거의 대부분이 이미 짐을 버스에 싣고 버스에 올라있는 상태다. 참으로 좋았던 숙소를 뒤로하고 이제는 이탈리아 베니스로 이동하는 일정을 시작. 떠나기 전, 숙소 앞에서 보이는 풍경을 찍어보았다. 참으로 조용하고 여유로운 곳이다.
벌써, 그 짧은 시간 안에 두 번째 국가인 오스트리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어서 바로 시작되는 세 번째 국가, 이탈리아 베니스. 또 다른 일정의 시작을 앞두고 오스트리아를 돌아보자면, 참으로 여유가 넘치고 깨끗하며, 깔끔했던 기억이었다. 물론 그 기억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알프스 산맥과 좋은 날씨를 비롯한 자연환경 이었겠지만. 너무나도 아쉬운 것은, 그 '짧은 시간'. 거의 반나절 밖에 안되는 시간을 머물다 갔기에, 이 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들을 거의 경험하지 못하고 간다는 점이다. 내가 준비할 것이 거의 없어 편하지만, 너무나도 아쉬운. 패키지 여행의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6개국 12일 십 수개의 도시이기에, '들렀다 간다'는 의미가 더 큰 것 같은 어쩔수 없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스트리아, 아직 경험하지 못한 아름다운 나라라고 표현하는게 실질적으로 더 정확할 듯 하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이 나라의 문화를 미리 알고, 현지인들과 교류하며 실제 생활을 공유하면서 지내보고 싶다. 또, 여행사에서 제공해주는 식사 뿐만 아니라 현지의 음식도 많이 먹어보고 싶다. 너무나도 아쉬운 생각을 뒤로하고,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오늘의 여행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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